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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서 잡스 탄생?…명동판 '실리콘밸리 개러지' 연다



2021-10-25 신한은행 직원들이 서울 명동에 위치한 오픈 이노베이션 공간 '익스페이스(Expace)'에서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모습./사진제공=신한은행



신한은행 직원 11명이 3주간 본업에서 손을 떼고 서울 명동에 있는 '오픈 연구공간'으로 모인다. 미국 실리콘밸리 '개러지(Garage·차고) 신화'를 꿈꾸며 결성된 별동대다. 스티브잡스 등 실리콘밸리 창업자들이 차고에서 굴지의 글로벌 기업을 탄생시킨 것처럼 별도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상품, 서비스를 개발하라는 취지에서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신한 개러지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 신한은행은 "실리콘밸리 방식으로 디지털 인재를 키우기 위한 것"이라며 "신한은행이 정의하는 디지털 인재는 '기술에 상상력을 더해 고객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신한 개러지 프로그램은 차고 대신 오픈 이노베이션 공간 익스페이스(Expace)에서 진행된다. 명동역지점이 있던 건물을 새로 꾸며 마련된 익스페이스는 당초 외부 기업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던 공간이다. 최신 디지털 인프라가 구축된 만큼 내부 직원에게도 개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와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신한은행 직원들이 서울 명동에 위치한 오픈 이노베이션 공간 '익스페이스(Expace)'에서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모습./사진제공=신한은행

11명의 별동대원은 2016년부터 실시된 사내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선발됐다. 소속 부서, 맡은 업무와 무관하게 3개 팀으로 이뤄졌다. 이번 공모전에 631명이 각기 팀을 짜서 270건의 아이디어를 냈는데 이중 11명이 제시한 3건의 아이디어가 채택됐다. 지난해까지는 아이디어 범위를 금융상품, 서비스 등으로 한정했는데 올해부터는 모든 사업으로 확장시켰다. '생활금융 플랫폼'이 은행권 주요 과제로 부상해서다.

이들은 25일부터 3주동안 아이디어 발굴부터 앱(애플리케이션) 개발, 시범 구동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서비스가 탄생하는 모든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외부에서 초빙된 비즈니스 전문가, 개발 전문가가 전문적인 영역에서 도움을 준다.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하려면 빠르게 서비스를 만들고 개선해야 하므로 스타트업의 업무 방식을 익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신한은행이 출시할 배달 앱과 연계된 결식아동 지원 플랫폼, 동네 주민과 함께하는 취미공유 플랫폼, 전세자금대출의 맹점을 개선한 플랫폼 등이 탄생할 전망이다. 결식아동이 배달 앱에서 급식지원카드로 대금을 결제하고, 아동을 지원하는 가맹점에 '착한가게' 인증을 해주는 한편으로 고객도 배달비 후원 등으로 '착한 소비'에 동참하는 식이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취미공유 플랫폼은 신한은행 가상계좌를 통해 회비를 집행하는 방식을 검토한다. 전세대출 플랫폼의 경우 기존 시장이 '계약 후'에 초점을 둔 것과 달리 '계약 전' 대출 가능 여부 등을 확인하는 가심사를 거치도록 한 것이 내용이다.

신한 개러지 프로그램은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내부 문화를 바꿔나가는 'RE:BOOT(리부트) 신한' 프로젝트와도 관련 있다. 조직 문화를 좀더 유연하고 개방적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과 맞물린 것이다. 신한은행은 호칭 자율화 등으로 조직 문화 개선에 애쓰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처음부터 성공을 목표로 시작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면서 "실패도 큰 자산인 만큼 직원들이 과감한 시도를 하고,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하는 경험을 통해 개인의 성장, 조직 문화의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사출처: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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