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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사보] 딴짓의 힘을 믿습니다



딴짓의 힘을 믿습니다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라는 말이 있다. 신한은행 개러지(Garage)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3주간의 잡 오프 기간 동안 새로운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하며 그 말을 증명해냈다.

text 장미정 photo 최항석



최근 은행업계는 뛰어난 기술력과 민첩성을 바탕으로 한 핀테크, 빅테크의 거센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의사 결정 과정의 혁신은 물론 실패를 용인하고 장려하는 문화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에 신한은행 디지털전략챕터는 '직원들의 건전한 딴짓을 응원합니다'라는 모토 아래 '개러지 프로그램' 추진에 나섰다. 실리콘밸리 창업자들이 차고에서 굴지의 글로벌 기업을 탄생시킨 것처럼, 직원들이 오픈 이노베이션 공간인 익스페이스(Expace)에 모여 평소 자신의 업무와 관계가 없더라도 꼭 한 번 실현해보고 싶었던 아이디어를 실제 상품과 서비스로 개발하는 과정을 기획한 것이다. "직원들이 아이디어 발굴부터 구체화, 앱 설계 및 개발에 이르는 전 과정을 거치면서 디지털 사업에 대한 종합적인 시각을 보유하길 희망했습니다." 디지털전략챕터 김하린 수석은 디지털 사업의 A부터 Z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설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개러지 프로그램에 참여할 정예부대는 사내벤처 제도인 에스파크(SPARK)와 연계해 선발했다. 그간 에스파크에서 은행 업무와 관련이 높은 아이디어를 주로 채택했다면 올해는 은행 업무와 무관하더라도 디지털 기반의 사업을 도모할 수 있다면 어떤 아이디어도 접수 가능했다. 총 631명이 팀을 짜 270건의 아이디어를 제출했으며 내부 심사위원 외에도 벤처캐피털리스트, 비즈니스 컨설턴트 등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다양한 시각을 바탕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3개 아이디어, 11명의 참가자를 최종 선정했다.

그 중 '착한마음배달팀'은 결식아동 지원 급식카드의 비대면 결제 프로세스를 제안했다. 현재 신한은행 O2O추진챕터에서 준비 중인 음식 배달 플랫폼과 연계한 서비스로 결식아동이 보다 쉽고 편안하게 식사 지원을 받길 바라는 취지에서였다. 'Calm다운Digital업팀'은 비대면으로 전세 대출을 받고자 하는 고객이 계약 이전에 안전한 매물인지 확인해볼 수 있는 권리분석 서비스와 대출 가능 금액을 알아보는 가심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끝으로 '크루몬팀'은 개인의 취향에 적합한 취미 활동을 제안하고 가까운 곳에서 유사한 활동을 하는 이들을 연결해 보다 즐거운 취미 생활이 가능하도록 돕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다.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하는 스타트업 DNA를 이식하다

3개 팀은 지난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3주간의 잡 오프 과정을 거치며 아이디어를 실제화했다. 우선 디자인 스프린트 단계를 통해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가기에 앞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는데, 이는 단순히 시장이나 고객 분석을 넘어 본격적인 사업화 추진을 위해 실행해야 할 과제를 정의하고 최종 목표인 MVP(Minimum Viable Product) 개발 방향을 논의하는 시간이었다. 이어 개발 단계에서는 3일간 앱 개발 프로그램과 툴 교육을 받은 후 개발 전문 회사의 도움을 받아 실제 앱을 제작했다. 짧은 기간 동안 개발이 진행된 만큼 MVP 앱에 원하는 모든 기능을 담기는 불가능했지만 사업화하고자 하는 콘셉트를 제법 갖춘 실물로 구현할 수 있었다. 이후에는 다양한 가망 고객군을 테스트 유저로 섭외해 실제 사용 후기를 받았고, 피드백을 바탕으로 보완 설계를 하는 것으로 과정을 마무리했다.



3주의 시간은 참가자에게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다. 개발자가 한 명도 없이 영업점 직원으로만 구성된 Calm다운Digital업팀의 경우 앱 개발 단계에서 데이터 테이블 하나를 실수로 삭제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해당 팀 소속 신림동지점 김다운 매니저는 "눈앞이 깜깜했지만 우리가 하나하나 만들고 이뤄나가는 과정이 의미 깊었습니다"라고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개발 직군에 몸담고 있는 참가자에게도 이번 프로그램은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계기를 제공했다. 착한마음배달팀 소속 NEXT추진팀 김가희 선임은 "늘 개발 업무만 해 몰랐는데, 하나의 사업이 완성되기까지 많은 이가 여러 가지 분석과 고민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나아가 사업을 기획할 때 판단 기준이 단순히 성과만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크루몬팀의 글로벌개발부 정재호 선임은 "구현 난도가 높은 서비스를 개발했을 때 우리의 개발 역량이 증가하는 것과 고객이 받아들이는 만족도는 별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라며 앞으로 개발 업무를 할 때 고객의 만족도를 먼저 염두에 두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향후 3개의 아이디어는 유관 부서의 심사 과정을 다시 한 번 거쳐 최종 사업화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개러지 프로그램의 목적은 지금 당장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 발굴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과감하게 해보는 것, 큰 꿈을 꾸고 실패하더라도 계속 시도하는 것'에 있었다. 그런 관점에서 3팀이 좀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고 싶어 고군분투하며 치열하게 보낸 시간 그 자체로 이미 목표를 이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들의 딴짓이 바꿀 세상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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